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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한 봉테일로 빚은 ‘이야기의 마력’에 세계가 빠져들었다

February 12, 2020

[기생충 오스카 4관왕 비결]
지극히 한국적인 이야기로 
빈부격차 날카롭게 꼬집으며
세계가 마주한 문제 화두 던져
“인간에 대한 예의,존엄 다룬 영화”
봉준호, 2015년 15쪽 스토리라인
한진원 작가가 초고…2017년 완성
머릿속 장면 글과 그림으로 스케치
배우 대사,공간까지 빈틈없이 연출
영화가 만국공용어임을 입증해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감독상•각본상 등 주요 부문을 싹쓸이할 수 있었던 데는 세계인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와 치밀한 연출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기생충>은 지극히 한국적인 이야기로 자본주의와 빈부격차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꼬집었다. 한국의 독특한 주택 구조인 반지하에 사는 가난한 가족과 초호화 저택에 사는 부잣집 가족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에서 출발해 현재 전세계가 마주한 문제의식까지 나아간다. 
 봉 감독은 이 영화를 두고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 사이에 가파른 계단이 있는데, 계단을 올라가려 했던 가난한 남자가 오히려 계단을 내려가면서 끝나는 이야기다. 그것이 우리 시대가 담고 있는 슬픈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이 작품은 인간에 대한 예의와 존엄에 관한 영화다. 인간에 대한 예의를 어느 정도 지키느냐에 따라 영화 제목처럼 ‘기생’이냐, 좋은 의미의 ‘공생’이냐로 갈라질 수 있다”고 화두를 던졌다.
1990년대 공산주의 붕괴 이후 세계는 자본주의가 지배해왔다. 세계화라는 명목 아래 글로벌 기업들이 국경을 넘나들며 몸집을 키우면서 정치권력보다 자본권력이 더 큰 힘을 발휘하게 됐다. 그 부작용으로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가속화되고 효율성을 위해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기 일쑤인 세상이 됐다. 전세계가 공통적으로 직면한 문제를 풍자한 <기생충>에 세계인이 공감하고 환호한 까닭이다.
봉 감독이 <기생충>의 스토리를 처음 구상한 건 2013년 <설국열차> 후반 작업을 할 때였다. 그는 “부자와 가난한 자 이야기를 좀 더 일상과 현실에 가깝게 가장 기본 단위인 가족을 중심으로 펼쳐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자전적 경험도 반영했다. 봉 감독은 과거 ‘관객과의 대화’에서 “(연세대 재학 시절) 부잣집에서 중학생 수학 과외를 한 적이 있다. 당시 국어를 먼저 가르치고 있던 여자친구(지금의 아내) 소개로 과외를 했다. 


그 학생에게 또 다른 미술 교사를 소개해주려 했지만, 내가 두달 만에 과외에서 잘리는 바람에 결국 영화 속 기택네처럼 침투하지는 못했다”고 했다. 


봉 감독은 2015년 15쪽짜리 스토리라인을 썼고, 봉 감독이 <옥자>를 찍는 동안 한진원 작가가 초고를 썼다. 이후 2017년 봉 감독이 다시 시나리오 작업을 맡아 완전히 새롭게 고쳐 완성했다.
봉 감독은 ‘봉테일’(봉준호+디테일)이라는 별명답게 섬세하고 치밀한 연출로 영화를 만들어갔다. 그는 먼저 머릿속에 장면을 떠올리며 글과 그림으로 스케치를 했다. 
이후 배우들의 대사와 움직임, 공간의 구성과 소품 하나까지 세밀하게 신경쓰며 머릿속에 구상한 장면들을 현실화해나갔다. 모든 것을 딱딱 맞아떨어지게 조율한 연출은 영화의 완성도를 최대로 끌어올렸고, 이는 국경과 언어의 장벽을 넘어 전 세계 관객의 마음에 가닿았다. 
봉 감독이 올해 초 골든글로브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면서 “우리는 단 하나의 언어를 쓴다고 생각한다. 그 언어는 영화다”라고 했던 말마따나 <기생충> 자체가 만국 공용어가 된 셈이다.


아카데미는 <기생충>의 시나리오를 쓴 봉 감독과 한 작가에게 각본상을 안겼다. 유럽이 아닌 외국어 영화가 각본상을 받은 건 처음이다. 


아카데미는 또 봉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을 높이 사 감독상을 수여했다. 아시아인으로는 대만 출신 리안 감독 이후 두번째인데, 리안 감독은 <브로크백 마운틴> <라이프 오브 파이> 두편의 할리우드 영화로 받은 것이어서 봉 감독의 수상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 
아카데미는 최고 영예인 작품상까지 <기생충>에 안겼다. 전통적으로 스토리를 중시하는 아카데미가 100년 전 1차 세계대전을 다룬 경쟁작 <1917>보다 현재 세계가 직면한 화두를 기발한 이야기와 섬세한 연출로 담아낸 <기생충>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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