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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스트처치가 가진 문제 (What’s wrong with Christchurch?)

October 10, 2019

크라이스트처치의 봄이 절정이다. 활짝 피어난 꽃이며 길어진 낮 시간 그리고 푸른 하늘은 보태닉 가든(Botanic Gardens)을 산책하거나 정상이 아직 눈에 덮여 있는 서던 알프스(Southern Alps)의 장관을 바라보며 포트 힐(Port Hills)에 올라가 보라고 우리의 등을 떠미는 듯하다. 


크라이스트처치 엔젯(ChristchurchNZ, CCT, CDC, International Education, Convention Bureau, 시청 이벤트 팀이 통합된 기관. 역자 주)이500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가운데 과반수가 우리 도시를 아름답고 발전하는 곳이라고 답한 것은 따라서 당연한 일이다. 


주민 가운데 3/4은 크라이스트처치의 자연친화적 생활방식이나 충분한 공원과 녹지공간에 대해 특히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응답자의 2/3 가까운 주민들이 다른 사람에게 크라이스트처치에 사는 것은 물론, 잠깐 방문하는 것조차 권하지 않겠다고 응답했을까? 이러한 부정적 반응의 원인은 복잡하면서도 간단하다. 
토요일 밤, 더니든(Dunedin)에서 열리는 플리트우드 맥(Fleetwood Mac, 영국에서 활동하는 록 밴드. 역자 주) 공연을 보기 위해 정체된 1번 고속도로에 줄지어 서있는 수천 명의 사람들은 답을 안다. 


예전의 QEII 수영장을 구경도 못해보고 지금은 너무 많은 사람으로 붐비는 타이오라 (Taiora, QEII 레저스포츠 센터의 새 이름)에서 하이드로 슬라이드(Hydro slide)를 타려고 줄 선 자녀를 둔 부모도 역시 답을 안다. 


이전의 QEII를 완전히 대체할 메트로 스포츠(Metro Sports Facility)는 2021년 하반기나 되어야 개장할 예정이라고 한다. 


임시시설이 아님에도 불편하기 짝이 없는 오렌지씨어리 스타디움 (Orangetheory Stadium, 애딩턴 스타디움의 새 이름. 역자 주)에 아주 큰 경기가 아니면 아예 가지도 않는 스포츠 팬이나 훈련을 위해 다른 경기장으로 가야 하는 운동선수들에게도 답이 있다. 
바로 도시규모에 걸맞은 시설 대부분이 크라이스트처치에 없다는 사실이다. 
크라이스트처치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지진으로 인한 영향에 안타까워하지만 이곳에 사는 우리에게는 그것이 투랑가 (Tūranga, 중앙도서관의 이름. 역자 주)에 가거나 타운 홀(Town Hall)의 재건, 그리고 분위기 좋은 리틀 하이(Little High, 크라이스트처치 시내 후드코트. 역자 주)나 강변 레스토랑에서 친구와 함께 식사를 즐기는데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런 시설들은 고급 쇼핑시설이나 시내 중심에 위치한 극장과 함께 지진 전의 일상으로 복귀했다는 안도감을 주는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사람들을 즐겁게 만들어 준다. 
다만 새로 생긴 술집과 식당, 가게, 극장 그리고 마켓이 운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들이 살아 남으려면 수만 명의 방문객이 필요한 상황이다. 


700명의 외지인과 400명의 대학생을 포함하여 총 1,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약 200여명이 지난 해 대부분 가족이나 친구를 만나기 위해 크라이스트처치를 방문했다고 한다. 
그 중 절반은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즐겁게 지냈다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크라이스트처치 방문을 권할 것이라는 대답은 1/4에 지나지 않았다. 
이들을 다시 돌아오게 하려면 이름있는 음악회나 운동 경기, 국제회의를 유치하고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할 만한 독특한 이벤트와 경기장이 필요할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 도시의 빈 곳이 대부분 채워질 것인 데도 뉴질랜드 국민 일곱 가운데 여섯이 크라이스트처치로 이사 오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은 좋은 일자리가 없는 것을 원인으로 꼽는데 크라이스트처치에 사는 사람도 공감하는 이유다. 


이 문제는 간단한 것이 아니어서 시간이 흐르거나 기반시설을 건설을 통해 쉽게 극복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성장하는 기업은 인력과 함께 미래에 대한 확신이 필요한데 지진 이후 크라이스트처치에는 둘 다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 주 기업표창(Business awards)에서 에티켓(Ethique)과 타스카 프로스테틱스(Taska Prosthetics)가 수상했는데 두 기업 모두 우리 도시가 세계적 하이테크 기업들을 유치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살기 좋은 도시, 오타우타히(Ōtautahi, 크라이스트처치의 마오리 이름. 역자 주)에 또 다른 기업과 새로운 인력을 끌어들여야 한다.

 

 

(원문: The Press Editorial, 번역: 김 유한, NZ 통번역사협회 정회원, 호주 NAATI Certified Transl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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