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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친환경 장례방식, 뉴질랜드에도 도입될까?

February 28, 2019

크라이스트처치의 한 장례업체가 친환경 화장 장비를 도입하겠다고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수분장 아오테아로아 뉴질랜드(Water Cremation Aotearoa New Zealand)는 최근 60만 달러에 달하는 레조메이터(Resomator) 기계를 영국에서 수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2일, 언론은 앞으로 2~3년 내에 시신을 매장하거나 화장하는 대신 녹일 수도 있다며 흥미로운 시각으로 이 소식을 보도했다.


레조메이션은 무엇인가
레조메이션(resomation)은 시신을 묻거나 화장하는 대신 화학물질로 녹이는 방식을 일컫는다. ‘부활’이라는 의미를 지닌 그리스어 단어 레소마(resoma)에서 유래된 레조메이션은 2000년대 초 등장한 친환경 장례법이다. 
레조메이션은 친환경 화장, 녹색 화장, 또는 화학적 화장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알칼리 가수분해(Alkaline hydrolysis) 화장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졌다. 
현재 뉴질랜드에서는 시신을 녹이는 화장법은 합법도 불법도 아니다. 그러나 최근 법률 위원회에 제출된 보고서는 수분장(water cremation)을 비롯한 대체 장례법의 합법화와 장례규제법(Cremations Regulations Act 1973) 개정을 권고했다. 새로운 장례 방식의 도입이 “뉴질랜드가 미래로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로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이미 레조메이션 장례가 합법화된 상태이다. 수분장 아오테아로아 뉴질랜드의 대변인 데비 리차드(Debbie Richards) 씨는 다음 수 년 내로 뉴질랜드에서도 이 새로운 장례 방식을 도입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알칼리 가수분해 화장의 원리
알칼리 가수분해를 이용한 시신의 수분환원(water reduction)에 필요한 핵심성분은 물, 그리고 일반적으로 잿물이라고 부르는 알칼리이다. 고압을 견딜 수 있는 레조메이터 기계에 시신을 안치한 뒤 알칼리와 물을 투입하고 열을 가하면 분자들간의 화학적 결합이 끊어진다. 
시신을 용해하는 과정에서 화학약품은 불활성으로 바뀐다. 광우병을 유발하는 프리온은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300도의 고온에서도 파괴되지 않지만, 알칼리 가수분해 과정에서는 프리온을 비롯한 병원균이 모두 파괴된다. 
약 3시간 가량의 장례 절차가 끝나면 콜라겐이 빠져나간 뼈와 다갈색의 무균질의 액체만 남는데, 유족은 화장을 선택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유골을 돌려받을 수 있다. 이 방식은 화장보다 에너지 소비율이 훨씬 낮으며, 인체에 유해한 화학물질이 거의 배출되지 않기 때문에 지속 가능한(sustainable) 친환경 장례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수분장은 화장 장례에 필요한 에너지의 불과 14%만을 소비하며 시설 유지 비용도 훨씬 저렴하다. 반면 화장용 소각로는 연기를 배출하기 위한 높은 굴뚝이 필수적이며, 보다 많은 공해를 배출한다. 시신의 방부처리제와 이에 씌우는 충전재에서 나온 수은 등이 대기 중으로 방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분장을 둘러싼 논란
기존의 장례방식을 지지하는 이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알칼리 가수분해 과정에서 배출되는 액체의 처리 방식이다. 일부 뉴질랜드 언론은 “할머니를 하수구에 쏟아버린다”는 자극적인 헤드라인으로 수분장을 묘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캔터베리 대학의 루스 맥마누스(Ruth McManus) 사회학 교수는 수분장의 도입을 적극적으로 반겼다. 맥마누스 교수는 일반적인 보존처리 과정에서도 혈액을 비롯한 체액을 하수구에 버린다고 지적했으며, 수분장에 특별히 문제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수분장 과정에서 생성되는 무균질의 액체에는 고인의 DNA가 존재하지 않는다. 미국에서는 이 액체를 하수 종말 처리장으로 보내는 것이 가능하지만, 영국에서는 수도 당국의 반대에 부딪쳐 아직 법제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이다. 이에 대해 맥마누스 교수는 세계가 변화하는 과정에 있으며, ‘전기차가 도입된 것처럼’ 곧 현 시대의 장례 방식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리라고 발언했다. 맥마누스 교수는 작년 발간된 책 <뉴질랜드에서의 죽음과 임종에 이르는 과정(Death and Dying in New Zealand)>을 통해 수분장에 대해 기술한 바 있다. 
수분장 아오테아로아 뉴질랜드의 대변인 리차드 씨는 기술적으로는 하수로 배출하는 것에 문제가 없지만 대중의 반감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화장 후 수목장(樹木葬)을 하는 것처럼 수분장 과정에서 배출된 액체를 나무에 뿌려 자연으로 환원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세계의 장례 방식: 매장은 감소 추세
2019년, 전 세계의 인구가 77억 명을 돌파했다. 매일 36만 명이 새로 태어나고 15만 명이 사망한다. 따라서 세계적으로 전통적인 매장 방식은 감소 추세에 있다. 땅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유교의 영향을 받아 매장을 선호하는 중국과 홍콩에서는 만성적인 묘지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 홍콩에서는 살인적인 인구밀도 때문에 매장 기간이 7년 미만으로 한정되어 있으며, 묘지 면적도 0.65평 미만(길이 2.4m, 폭 0.9m 미만)으로 제한됐다. 중국은 이미 1950년대부터 묘지 부족 문제를 겪기 시작했으며, 마오쩌둥은 매장을 가급적 피하고 화장을 권장하는 장묘 문화개혁을 추진하기도 했다. 


현재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화장을 권고하고 유골을 나무 밑에 묻거나 바다에 뿌릴 것을 권장하고 있다. 시신을 선 채로 묻는 입장(立葬) 또는 직립 매장도 장려한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시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매장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 장례 문화가 느리게 변화하는 중이다.
세계적으로 가장 독특한 친환경 장례법은 티베트의 천장(天葬, Sky Burial) 또는 조장(鳥葬)이 꼽힌다. 고원지대에 위치한 티베트에서는 화장에 쓰일 나무가 귀하며, 땅이 너무 단단하여 시신을 매장하기도 어렵고, 시신을 매장하더라도 잘 썩지 않는다. 


따라서 티베트에서는 장례 지도사가 칼과 도끼로 시신을 해체하여 독수리 떼들이 먹게 하는 천장을 주로 치르는데, 고대 불교로부터 내려온 이 장례풍습에는 독수리를 통해 인간을 하늘로 돌려보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중국이 문화대혁명(1966~1976) 당시 천장을 금지하고 승려들과 장례 지도사를 공개처형하기도 했지만, 티베트가 80년대에 제한적인 종교 권리를 되찾으면서 천장은 다시 부활했다.


한편, 스웨덴에서는 시신을 비석, 관, 봉분 없이 익명으로 땅에 묻는 대지장(earth burial)이 가장 흔하게 이루어진다. 시신을 냉동한 뒤 초음파 등을 이용해 잘게 부숴 유기퇴비화 하는 빙장(氷葬) 또한 스웨덴에서 개발돼 유럽 다른 국가로 퍼지고 있다.
미국 워싱턴 주 또한 시신을 퇴비로 환원하는 방식의 합법화를 추진하는 중이다. 다만 시신을 그대로 흙 화분에 묻고, 분해가 이루어질 때까지 수 개월간 기다리는 점이 스웨덴의 빙장과 다르다. 미국 국가장례지도자협회는 2035년에는 전체 인구의 15%만이 전통적인 매장 방식을 이용하리라고 예측했다. [코리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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